세계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과 함께 소자 생산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면서 핵심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의 수급에 불균형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웨이퍼업체 및 외국의 전문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들어 세계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품귀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내년에는 전반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웨이퍼 수요량의 45∼50%만을 포스코휼스 및 LG실트론 등 국내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나머지 대부분은 일본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소자업체들은 웨이퍼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경우 물량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도 『웨이퍼의 공급부족 사태가 실제로 일어날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웨이퍼의 경우 전체 반도체 생산비의 4∼10%를 차지하는 최고 핵심 재료인 만큼 이의 수급 차질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전체 경쟁력을 좌우할 만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웨이퍼 수급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ABI(Allied Business Intelligence)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성장하면서 실리콘 웨이퍼의 대량 수요를 촉발, 내년부터 세계 웨이퍼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함께 가격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웨이퍼업체 관계자들도 『최근 들어 비메모리 및 개별소자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100㎜ 및 150㎜급 중·소구경 웨이퍼를 중심으로 이미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특정 규격의 200㎜ 웨이퍼 제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데이터퀘스트 측이 발표한 향후 세계 웨이퍼 수요 예측 물량과 현재 주요 웨이퍼업체의 생산 가능량을 비교해 보면 내년부터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공급 가능 물량을 초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지난 2∼3년간 공급 초과로 인해 세계 웨이퍼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일본의 쇼와덴코와 고마쓰, 미국 MEMC 등 세계 메이저급 웨이퍼업체들이 일부 생산공장을 폐쇄 또는 축소한 상태인데다 200㎜ 웨이퍼 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세계 웨이퍼 시장의 수급 불균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현재 주력 웨이퍼 공급업체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웨이퍼 공급처 다변화도 적극 추진하는 등 웨이퍼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외산 웨이퍼 사용률이 80% 이상 수준인 현대전자는 세계 웨이퍼 시장의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현재의 일본 업체들에 대한 과다한 웨이퍼 의존율을 지속적으로 낮추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