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업체들은 재무구조가 취약해 부채비율이 과다하게 높으며 이로 인한 많은 이자부담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한국전기용품안전관리협회 의뢰로 38개 표본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업계의 부채비율은 지난 97년 평균 929.57%로 가전3사의 333.70%나, 중소업체들이 많은 조립금속업계의 346.42%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형가전업계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 94년에는 597.73%였으나 95년 702.77%, 96년 867.99%로 매년 높아졌으며 IMF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된 지난해에는 10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소형가전업체들은 이처럼 높은 부채비율로 이자부담이 가중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출, 이익이 매우 미미하거나 적자를 내는 바람에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삼성광주전자는 부채비율이 491.5%에 달해 30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많은 360억2000만원의 이자부담 때문에 5억2000만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웅진코웨이개발 역시 지난해 19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10.64%에 달하는 부채비율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많은 33억1000만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해 경상이익은 5억8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오성사의 경우 65억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부채비율은 48.50%로 매우 낮아 이자비용이 7억3000만원에 불과, 무려 52억5000만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해 소형가전업계의 경영성과는 이자부담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용품안전관리협회 관계자는 『소형가전시장은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되고 OEM위주의 사업구조가 자유경쟁체제로 재편되는 등 격변이 일고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취약하면 견디기가 힘들다』며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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