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용 PC 규격 조달방법 바뀔듯

 올 하반기 행정전산망용 PC 규격과 조달방법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행망용 PC 규격제정 업무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가 행망용 PC 규격을 다양화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행망용 PC 조달업무를 관장하는 조달청 산하 중앙보급창도 조달업무 변경을 검토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 행망용 PC 규격·조달방법은 지난 95년 이후 4년 만에 크게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올 하반기 행망용 PC 규격제정에 나서면서 행망용 PC 표준규격을 그동안 1개에서 2개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가 이번에 새롭게 마련할 2개의 행망용 PC 규격은 올 상반기 행망용 PC 규격인 MMX PC 규격(펜티엄Ⅱ 233㎒ CPU, 2.1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32MB 기본메모리)의 스펙을 향상시킨 새로운 MMX PC 규격과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펜티엄Ⅱ PC 규격 등이다.

 행망용 펜티엄Ⅱ PC 규격은 지난해 초에 MMX PC 규격의 선택사양으로 제정됐으나 표준규격으로 제정될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자부는 이번 행망용 PC 규격 다양화로 PC 사용환경이 크게 다른 각 수요기관이 자체 업무에 맞는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비용절감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 산하 중앙보급창 역시 그동안 「협정」과 「비협정분야」로 나누어 행망용 PC 공급업체를 선정했던 방식을 바꿔 새로운 조달업무 변경안을 마련, 이 방안의 시행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보급창이 이번에 마련한 조달업무 변경안은 「그동안 국내PC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PC 제조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한 비협정분야를 폐지하고 협정분야만을 존속시킨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또 이 방안에는 비협정분야 폐지에 따른 국내 PC 산업 약화를 우려해 협정분야에 「외국 PC 제조업체는 1년에 2억원 이상의 PC를 구매하는 대형 수요기관에만 제품을 공급하도록 한다」는 단서조항을 덧붙이고 있다.

 중앙보급창이 이처럼 비협정분야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외국 PC 제조업체가 행망용 PC 공급 입찰에 참여한 사례가 거의 없는데다 비협정분야를 폐지하더라도 협정분야에 별도의 단서조항을 달아 국내 PC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보급창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협정분야 폐지방안은 국내 주요 PC 공급업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시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철강 등 기타 조달분야에서 이같은 비협정 폐지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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