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계, 마케팅 아웃소싱 활발

 방송장비업체들이 판매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일종의 마케팅 아웃소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림비젼·건잠머리컴퓨터·디지털퓨전 등 국내 방송장비제조업체들은 자사는 연구개발(R&D)에 전념하는 대신 내수판매는 다른 방송장비업체들과 제휴해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아웃소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림비젼(대표 김영대)은 최근 방송장비전문업체인 디지탈선우(대표 윤영철)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어 자사가 개발·공급하고 있는 비선형편집기 「포워드」의 판매·마케팅을 아웃소싱했다. 이에 따라 디지탈선우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6개 판매딜러망을 확보, 다음달 초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갈 방침이다.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 역시 올 초 MBC와 공동기술개발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기술개발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판매·마케팅의 아웃소싱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그간 D사·S사 등과 물밑접촉을 해왔으나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최근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동영상압축표준규격인 MPEG2 인코더 「MPEG리치」 등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성환) 역시 최근 내수판매를 아웃소싱하기로 하고 최근 Y사 등과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비업체들간 자사제품과 상대방의 제품을 함께 판매해주는 공동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선형편집기 전문업체인 미디어100코리아(대표 김혜영)는 지난 4월 한국컴팩(대표 강성욱)과 손잡고 앞으로 3년 동안 윈도NT용 영상편집 콘텐츠제작장비 등에 대해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컴팩의 프로페셔널 워크스테이션인 「AP500」에 미디어100코리아의 각종 영상SW를 탑재해 △비디오 합성시스템 △CD비디오 제작장비 △MPEG1 비디오시스템 △인터넷 콘텐츠제작장비 등 4개 분야의 영상콘텐츠를 제공, 판매키로 했다.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제네시스(대표 권율)는 스웨덴 TTS프로텔사의 보급형 방송자동화시스템인 「보사노바」를 국내에 공급하면서 방송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대신브로콤(대표 한성웅)과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 및 마케팅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제조사들로서는 인력절감 등의 효과 이외에도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으며 협력업체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등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며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업체들의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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