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99서울 모터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막을 내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이번 모터쇼에는 8개국에서 146개 완성차·부품·용품업체가 참가해 열띤 제품 홍보전을 벌였다. 또 전시회와 별도로 자동차 역사관, 어린이 자동차 그림그리기 대회, 자동차·기술·환경·교통 관련 각종 세미나 등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3회째를 맞는 이번 모터쇼는 국제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불참해 반쪽 전시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이번 모터쇼는 전체적인 규모로 보면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다. 일단 전체 전시 면적이 지난 2회 때보다 700여평 줄어든 총 6248평으로 세계적인 전시회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였다. 참가업체와 전시 차종면에서도 8개국 146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1회 7개국 202개사, 2회 11개국 150개사에 못미쳐 국제전시회로서 위상이 크게 반감됐다는 평이다. 더욱이 해외 참가업체가 1회 37개사(완성차 11, 부품 26), 2회 51개사(완성차 18, 부품 33)인데 반해 이번에 23개사(부품)에 불과해 우물안 잔치에 머물렀다는 비판이다.
21세기 도로를 질주한 미래 자동차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자와 전기 기술을 결합한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미래형 콘셉트카가 대거 선보였다. 저연비와 초저공해를 실현한 복합 전기자동차, 전자우편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겸비한 차세대 인터넷 카, 실내구조를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바꾸는 조립식 미래차 등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시장을 목표로 「유로」 2세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FGV Ⅱ」 미니밴과 지프를 합친 「SUV」 「티롤」 등 3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대우자동차는 영국 워딩연구소가 누비라를 기본으로 설계한 「미래(Mirae)」를, 기아자동차는 지프와 미니밴이 결합한 차세대 패밀리카 「제네시스」와 레이싱카 「주피터」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신차종은 고급차와 경차로 뚜렷하게 구분돼 앞으로 자동차시장이 점차 양분화할 것임을 보여줬다. 기아는 신형 경차 「비스토」와 「슈마투어링」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선보인 경차 「상트로」를 개조한 「비스토」는 800㏄, 4기통으로 「아토스」보다 높이가 낮아졌다. 대우차는 「마티즈」 고급형인 「디아트」 「누비라Ⅱ」 「삼성 SM5」를 전시했다.
국내에서도 레저카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전망이다. 현대·기아는 5, 6종의 레저차(RV)와 미니밴을 집중 선보였다. 기아는 레저용 승용차 「카스타」(싼타모 후속모델)와 미니밴 「카렌스」를, 출퇴근과 레저용으로 편리한 선진국 스타일로 승용차와 RV를 합친 패밀리카 「카니발 리무진」을 출품해 큰 관심을 끌었다.
118개 자동차 부품용품업체가 참가한 3층 전시관에는 국산 기술에 기반한 신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이 때문에 일반 관람객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바이어들이 즐겨 찾았다. 타이어업체로는 금호와 한국타이어가 서울모터쇼에 첫 참가해 세계 수준에 오른 국내 타이어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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