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어놓고 시청할 수 있는 벽걸이TV가 국내 TV시장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존 TV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벽걸이TV 시장을 잡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LG전자가 PDP(플래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채용한 40인치급 벽걸이TV의 주문판매에 나선 데 이어 대우전자는 42인치급 PDP 채용 벽걸이TV 양산에 돌입,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도 PDP대신 TFT LCD(액정표시장치)를 채용한 24인치급 벽걸이TV의 자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PDP를 채용한 벽걸이TV의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국내 TV시장에도 벽걸이TV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벽걸이TV는 현재 주력제품인 CRT(브라운관) TV와 달리 PDP나 LCD 등 첨단표시장치를 채용하기 때문에 두께와 무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수한 해상도나 화면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보급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해 2005년에는 약 10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전자의 경우 최근 42인치급 PDP TV인 「서머스」를 국내 처음 출시, 국내 벽걸이TV 시장의 형성 및 초기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서머스」가 자체개발한 인쇄기법을 이용해 가격을 기존 제품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인데다 현재 나와 있는 제품 중 유일하게 튜너와 스피커 일체형인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내세워 수출드라이브 전략을 적극 전개, 세계 벽걸이TV 시장의 10%를 장악해 나간다는 것이다.
LG전자도 현재 주문판매에 나서고 있는 40인치급 외에 현재 개발을 완료한 50인치, 60인치급 대형 제품을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총 9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2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 세계 벽걸이TV 시장의 15%를 점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TFT LCD를 채용한 벽걸이TV외에 현재 개발이 완료된 40인치, 50인치, 60인치 PDP를 채용한 벽걸이TV도 이르면 올 연말부터 생산에 착수, 프레젠테이션 등 산업용은 물론 일반 가정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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