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버츄얼 웨어

 국내에서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이 외산제품의 독무대가 되도록 방관만 할 수는 없다는 움직임이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9명의 개발진이 둥지를 틀고 있는 버츄얼 웨어(대표 구경백)도 외산 전략게임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게임개발사 중 하나다.

 버츄얼 웨어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지난 97년말 발표한 VRML게임 「지옥의 미로」가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사의 사이버 갤러리에 선정되기도 했고, 작년에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맞춰 「가상 국회」를 열 정도로 감춰진 발톱을 갖고 있는 벤처 중의 한 곳이다.

 현재 이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는 「워넷(War net)」이라는 멀티플레이어 지원 플랫폼 서비스다. 인터넷(TCP/IP프로토콜)과 「다이렉트 X」에 기반을 둔 이 서비스는 분산서버 시스템으로 지원, 최대 3만명까지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이다.

 구경백 사장(36)은 IMF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와중에 『「스타크래프트」와 「배틀넷」서버를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고 상기하며,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워넷」 개발에 나선 동기를 말했다.

 특히 버츄얼 웨어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속도와 안정성 등 기본적인 것은 물론 「음성채팅」 등을 지원해 부가기능에서도 기존의 배틀넷을 능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 플랫폼은 전체 개발작업의 90%가 진행돼 올 가을 완성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워마스터」라는 독자적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는데 지난달 문화부와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 대상으로 선정,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구 사장은 『첨단기술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체험했다』며 지난 1년간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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