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분야 프리(Free)마케팅 사례는 최근 들어 국내외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선 종류별로 보면, 매월 20∼26달러 정도의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면 PC를 공짜로 주는 서비스 가입형과 월 10시간 이상 인터넷 광고를 봐주면 PC를 제공하는 인터넷 광고형이 있다.
또 웹사이트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돈을 주는 개인정보 제공형과 전화 광고를 들어주면 시내외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공짜로 걸 수 있는 전화광고형도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PC를 제공하는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단계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현재 상당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프리 PC사는 고객정보를 제공하고 매달 10시간 이상 PC사용과 인터넷광고를 봐주는 조건으로 컴팩 PC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고비(Gobi)사도 월 25.99달러짜리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면 셀러론 PC와 전자우편 계정을 무료로 준다. 반대로 PC회사인 컴팩 등도 최근 소비자들에게 컴퓨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마이크로워크즈는 299달러짜리 PC를 구입하면 240달러에 상당하는 인터넷 1년 이용권을 제공한다.
엑시트23b.com은 자사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고객에게 개인정보를 등록하게 하는 대신 공짜로 자사 주식을 배부하고 있다.
영국 딕슨사는 시내전화요금만 내면 인터넷서비스 가입비와 매월 사용료를 받지 않았고, 무료 전자우편 주소와 홈페이지 공간을 제공해 현재까지 130여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딕슨사의 성공을 계기로 영국에서는 버진넷을 비롯해 약 20개사가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했다.
국내서는 현재 PC를 공짜로 제공하는 곳은 없고 2∼3개 업체가 비공식적으로 이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에이메일사의 경우 고객정보를 주거나 광고를 봐주는 대가로 50∼1000원을 적립해주며,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는 전화광고를 들으면 무료 시내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한통정보시스템은 가입회원이 통화 전 약 15초에서 20초간의 광고를 청취해주면 2분 30초간 무료 시내통화의 혜택을 주고 있다. 통화시간이 3분을 넘으면 다시 광고를 15초에서 20초간 청취한 뒤 추가로 통화가 가능하다.
99년 하반기에 전국 무료 시외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회비는 2만8000원.
한편 업계에서는 PC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싸져야 공짜PC의 제공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의 김진호 사장은 『국내에서도 50만원대 내외의 저가PC나 인터넷 접속장치가 나온다면 일정 대가로 이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지난 4월부터 하나로통신이 전화·PC통신·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관련업계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짜PC 제공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은 PC업체와 제휴해 가입자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PC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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