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형 이동전화기가 요즘 화제다. 스위스의 시계제조업체 스와치사가 개발한 「스와치 토크(Swatch Talk)」는 삼성전자가 얼마 전 내놓은 와치폰과도 비슷한 제품. 평소엔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계지만 필요할 땐 언제나 이동전화기로 쓸 수 있다.
세빗99에 전시되어 미국 만화 딕 트레이시를 연상시키는 첨단기기라는 평을 받았다. 1930년대 신문 연재만화 딕 트레이시에서 주인공은 노란색 중절모에 노란색 외투를 입고 평범한 손목시계처럼 위장된 이동전화기를 갖고 다니면서 악당을 뒤쫓았다.
이 제품의 크기는 직경이 5.4㎝로 일반 시계보다 약간 크지만 무게는 2온스로 오히려 가볍다. 디자인과 컬러가 다양하고 2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64KB의 메모리를 장착했다. 시계로 사용하다가 전화를 걸고 싶을 때는 전화모드로 바꿔준 다음 시계 가장자리의 다이얼 숫자를 휴대폰처럼 눌러주면 된다.
스와치 토크는 유럽형 CT2 무선전화 표준을 통해 통화가 가능하다. 한번 충전하면 60∼70시간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통화시간은 3∼4시간 가량이다. 휴대폰처럼 배터리를 건드리지 않고서도 재충전이 가능한 인덕티브 방식을 채택했다. 배터리 성능이 지금보다 5배 가량 높아지고 가격이 약간 내려간다면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
스와치사측은 손목시계형 이동전화기인 스와치 토크가 올해 말 유럽에 첫선을 보인 후 내년에는 미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용버전에서는 보다 발전된 무선전화 기술인 DECT(Digital Enhanced Cordless Telephone)를 이용해 다중수신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음질과 광역기능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가격은 대략 35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목시계형 전화는 AT&T가 96년 그 원형을 개발했다. 그 후 비프웨어사는 시계와 기본적인 PDA기능이 합쳐진 「비프웨어 프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와치폰도 최근 호평받고 있다. 앞으로 이 기기들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다운사이징 흐름을 타고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인지 판매결과가 주목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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