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동전화기용 I/O커넥터가 외면당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산 제품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동통신단말기용 I/O커넥터가 외산 제품과 비교해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이동전화기 생산업체들은 접속력과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여전히 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업체들은 협피치인 0.5㎜ 18핀 제품도 4, 5개 업체가 이미 개발을 끝내고 가격대도 외산보다 50% 이상 낮으며 대량생산체제까지 갖추고 있는데 정작 이동전화기업체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어 국산 제품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제품이 외산에 비해 품질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이동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동전화기 생산업체들이 경박단소화된 차세대 이동전화기 개발에 국내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고가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외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이동전화기 개발에 기술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PCS의 경우 0.5㎜ 18핀 2종과 22핀 1종 등 3종 모두를 일본 히로세 제품을 채택하고 있으며 5종을 생산하는 휴대폰은 일본 마쓰시타의 0.5㎜ 18핀을 사용하고 있다.
한화정보통신과 서원텔레콤은 이동전화기에 들어가는 0.5㎜ 18핀과 22핀 모든 제품을 마쓰시타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팬택·SK텔레콤·어필텔레콤이 생산하는 이동전화기에는 일본 히로세의 0.5㎜ 18핀 커넥터를, 텔슨도 이동전화기용 0.8㎜ 15핀은 히로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생산업체로서는 유일하게 LG정보통신이 국산 제품을 채택하고 있는데 LG는 이동전화기용 0.8㎜와 1.5㎜ 18핀 6개 제품을 협진공업이 생산하는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국산 제품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이동전화기업체들이 품질면에서 외산과 경쟁이 가능한 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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