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도약방식 TRS 휴대형 단말기 연내 출시 힘들듯

 다중도약방식(FHMA) 주파수공용통신(TRS) 휴대형 단말기가 올해 안에 출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텔레콤·서울TRS·대구TRS·세방텔레콤 등 FHMA 전국 및 지역 TRS사업자들과 단말기 개발을 맡고 있는 현대전자가 경영여건 악화라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고 이에 따른 수익성 예측이 서로 달라 휴대형 단말기 생산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들은 침체국면에 있는 TRS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차량용 단말기에 비해 비용부담이 적은 휴대형 단말기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통신TRS가 모토롤러의 휴대형 단말기를 도입한 이후 5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FHMA 사업자들은 휴대형 단말기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현대전자측은 지난해 미국 TRS시장에서 FHMA가 참패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FHMA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어서 시장성 없는 휴대형 단말기 생산에 거액을 투자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전자측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난달 FHMA TRS사업자들에게 정확한 휴대형 단말기 수요예측과 단말기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가부를 통보해온 사업자는 없다고 밝혔다.

 서비스사업자들은 정확한 수요를 예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단말기 생산에 수억원씩 부담하는 것은 현재 경영구조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단말기 개발업체와 서비스사업자 모두가 어려운 회사경영을 이유로 휴대형 단말기 생산 및 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FHMA TRS 휴대형 단말기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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