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원판 시장점유율 2위 자리 쟁탈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간 2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산업용 PCB원판(BGA원판 등 특수 원판 제외) 시장은 그동안 (주)두산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5개 외국 원판업체 및 한국카본이 각각 5∼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2위 자리를 놓고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벌여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분할구도를 보여온 국내 산업용 원판 판도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변화의 동인은 LG화학.
올초 연간 200만㎡의 산업용 원판 생산체제를 구축한 LG화학은 지난 1년간에 걸친 필드 테스트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올 2·4분기부터는 박판 산업용 원판을 주력 기종으로 삼아 국내 산업용 원판 시장공략에 총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술 도입처인 일본 히타치에 박판 원판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박판 원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이 수입을 해갔다는 것은 품질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LG화학의 원판 사용을 주저해왔던 국내 주요 PCB업체를 상대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LG화학 원판을 사용한 PCB업체는 10여개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0개 업체를 넘어서고 있고 상위 5대 PCB업체 중 3개사도 소량이지만 제품 실적용에 들어갔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하면서 『연말까지 국내 산업용 원판 시장에서 1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엔화 상승으로 인해 일산 산업용 원판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그동안 외산 산업용 원판을 사용해온 PCB업체들이 국산으로 구매처를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국내 박판 산업용 원판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주)두산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박판 산업용 원판의 절반 정도는 외산이 차지하고 있으나 국산 박판 산업용 원판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 외산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단납기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PCB 시장의 공급패턴을 감안할 때 올해 말경이면 국내 박판 원판 수요의 70% 정도는 국산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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