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산업전자 신기술의 산실 (7);프로컴시스템

 최근들어 전력 제어·계측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대다수 핵심기술을 외국업체에 의존하는 등 우리의 전력 제어·계측 기술은 취약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 93년 설립된 이래 전기·전력 관련 제어·계측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프로컴시스템(대표 윤상현)의 행보는 주목거리다.

 전기·전력계통 고장진단 기술과 전력감시·분석기술을 축적·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전력과 철강·중화학 및 정유설비 관련 기기들을 국산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용화한 제품만 해도 전력 감시·제어시스템, 디지털 고장기록시스템, 휴대형 변류기시험장치, 다기능 종합전력관리시스템, 최대수요 전력감시제어장치, 플랜트 스카다 시스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다기능 종합전력관리시스템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산업용·상업용·가정용 배전반에 활용되는 디지털 3상 전력관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계산출력과 전력감시·보호·제어 기능을 하나의 계기에 집적시켜 다수의 변환기와 계측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디지털 고장기록시스템은 전력계통에서 발생하는 비정상·과도 상태 등 각종 고장정보를 자동적으로 취득해 분석하는 장비로 전력 계통에서 이상 상태가 발생할 경우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취득한 고장관련 정보를 프린터가 자동 출력, 사용자가 손쉽게 고장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등 사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밖에 고장기록 장치 기능을 가지면서 계통운용의 주요 지표를 감시·기록·재생 및 분석하는 전력계통 상태감시장치, 발·변전소에 설치된 변류기의 여자특성·권수비·극성 등을 시험하는 휴대형 변류기 시험장치, 발·변전소 설비의 각종 보조계전기에 대한 특성을 시험·출력하는 휴대형 보조계전기 시험장치, 전력설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전력수요를 상시 감시함으로써 사용전력을 목표전력 이내로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최대수요 전력감시제어장치 등이 프로컴시스템이 개발한 제품들이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진작부터 전기·전력 분야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데서 비롯된다. 지난 93년 부설 전력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프로컴시스템은 중소 벤처기업으로선 드물게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에서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25∼30%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직원 25명 가운데 연구직은 총 10명으로 석·박사급이 대부분이다. 이들 연구인력은 매년 적어도 2개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잠정 목표를 갖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제품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회사는 외주로 생산되고 있는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97년 ISO 9001 인증을 획득, 설계에서 개발·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는 수출을 통해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CE·UL 등 미국·유럽 지역의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윤 사장의 지론은 이 회사가 향후 나아갈 길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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