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과학의 달에 이어 5월에는 가정의 달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를 이용해 온가족이 함께 모여 과학 사이트를 돌아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특히 최근에 개설된 과학 사이트 중에는 네티즌들이 직접 실험·실습을 통해 과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바깥 나들이 못지 않게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과학 사이트를 소개한다.
우선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이달 초 개설한 「한국과학문화종합정보망(http://www.science.or.kr)」은 다양한 과학 테마공원을 인터넷 사이버공간에 옮겨놓은 것으로 최근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테마공원인 과학문화극장에 들르면 자연 속에서 숨쉬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쩍새·지빠귀·물총새·베짱이·귀뚜라미와 같이 우리가 평소에 잊고 사는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맑게 한다. 또 사이버 낚시터에서는 실제로 낚시를 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은 물론 물고기 종류와 생태까지 배우도록 구성돼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지난 1년 동안 20억원을 들여 구축한 이 사이트의 가장 큰 목표는 「놀고 즐기면서 과학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또 3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8000여장의 사진과 그래픽, 수많은 동영상과 소리 정보가 입체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옥에 티라면 동영상과 이미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속도가 느리다는 점.
과학문화종합정보망에는 모두 9개의 테마공원이 있다. 생활 속의 과학을 쉽게 풀어주는 「즐기며 배우며」를 비롯해 「가볼 만한 과학축전」 「과학문화극장」 「과학문화백화점」 「가상과학실험실」 「선조의 숨결」 「생활과학」 「첨단제품 속의 과학」 「한국의 과학기술」 들이다.
이들 테마공원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가상과학실험실.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실험하는 것과 똑같이 기구들을 움직여 각종 실험·실습을 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과학문화종합정보망에는 테마공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과학뉴스를 모아 소개하는 「과학문화뉴스」, 외국의 우수 웹사이트 내용을 한글로 번역·소개하는 「한글로 읽는 해외 웹사이트」 「과학문화용어사전」 「과학전문가 DB」 「과학문화사 연표」 등 참고가 될 만한 자료도 풍부하다.
과학문화재단은 앞으로 과학문화종합정보망을 과학문화를 토론하는 광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전자우편 주소를 할당받는 것은 물론 각종 과학동호회 활동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개인 홈페이지로는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유용한 자료들을 담은 홈페이지를 개설, 과학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강원도 주문진중학교 과학교사인 이동준씨(29)가 운영하는 「가상실험실(http://www.kangwon.ac.kr/∼sericc/sci<&23780>lab)」이 모범적인 운영으로 네티즌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이 사이트의 특징으로는 중·고등학교의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모든 과학분야에 걸쳐 생동감 있는 가상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가령 「자기장의 모양」을 클릭하면 마우스로 자석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보면 자기장의 모양이 자석의 위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기회로 꾸미기」도 흥미롭다. 화면에 나타난 전선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연결하면 전기가 어떻게 흘러 전구에 불이 켜지는지 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또 현대 물리의 「핵분열 인쇄반응」 코너에서는 핵폭발이 일어나는 과정이 마우스 클릭만으로 화면 가득히 펼쳐진다.
또 달구벌 안지랑골에 있는 경덕여자고등학교 물리교사 문태국씨가 개설한 「안지랑골 나리네(http://www.xtel.com/∼cogito/)」사이트도 집주인이 말끔하게 집 단장을 해놓고 네티즌들을 물리사랑방과 환경사랑방에서 맞는다.
물리사랑방에는 실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물리이야기, 문제를 통해 그릇된 물리 상식을 일깨워주는 코너들이 차려져 있다. 물리사랑방이 물리 수업시간 사이에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라면 환경사랑방은 환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우선 최근 2년 동안의 환경관련 신문기사와 각종 환경문제를 다룬 자료도 구해볼 수 있다.
한성과학고 물리교사인 신근섭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hansung-sh.ed.seoul.kr/Keunsup/index.asp)는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단원별로 교과 내용을 정리한 대부분의 물리 홈페이지가 수업내용을 짤막하게 요점만 정리한 데 비해, 이곳의 물리특강 코너를 방문하면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직접 듣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자기학, 파동과 입자 등 물리학의 핵심 내용을 다양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외국 사이트를 찾으면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화학과 교수인 샤카시리 씨가 운영하고 있는 「과학은 즐거워(http://scifun.chem.wisc.edu/scifun.html)」에는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실」이 별도로 짜여져 있다. 이 실험실에서는 물의 굴절원리, 알루미늄 캔을 이용한 공기압 측정법,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의 원리 등을 실험하면서 관찰하도록 꾸며놓았다.
이에 비해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유니버스박사에게 물어보세요(http://www.wsu.edu/DrUniverse)」는 과학의 궁금한 질문사항을 영어로 보내면 곧바로 멋진 답변을 척척 받아볼 수 있다.
또 강력한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웹사이트 「나노월드(http://www.uq.oz.au/nanoworld/nanohome.html)」도 추천할 만한 사이트다. 사람의 신체부위, 원자와 분자세포의 구조 등을 값비싼 전자현미경 없이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우주관련 사이트(http://spaceflight.nasa.gov/sitemap/index.html)」에 들어가면 우주의 뉴스와 역사, 화성탐사, 우주교육 활용자료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흘 동안의 우주여행을 끝내고 지구로 귀환한 미국 존 글렌 상원의원 등 7명의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이 우주공간에서 이용한 컴퓨터가 다름 아닌 노트북PC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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