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와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컴(BT) 및 일본철도(JR) 계열의 통신사업자 일본텔레컴이 자본제휴에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에 따라 BT와 AT&T는 일본텔레컴에 각 15%씩, 합계 30%(1500억∼1800억엔)를 출자하는 동시에 상무급의 상근임원을 파견하는 한편 일본내 사업자 회사를 일본텔레컴과 통합해 관련 사업에서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제통신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BT와 AT&T 연합이 일본텔레컴에 자본 참가하는 것은 미국 다음의 거대시장인 일본을 단기간에 공략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금후 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시장도 협력해 개척해 나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BT와 AT&T는 일본텔레컴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텔레컴이 현 최대주주사(지분 19%)인 JR히가시(東)니혼에 대해서도 증자 참여를 요청하고 있어 BT와 AT&T와 자본제휴 후에도 JR의 지위는 보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근임원은 일본텔레컴의 사실상 의사결정기관인 경영회의에 참가할 수 있는 상무급으로 한 명씩 파견해 일상의 회사 운영에 적극 관여할 방침이다.
또 BT와 AT&T는 일본내 사업체제를 재구축, 현재 자회사가 벌이고 있는 국제 전용 서비스와 인터넷전화 등을 일본텔레컴에 합병, 또는 산하로 흡수시켜 사업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내 사업총괄회사인 일본BT와 일본AT&T는 존속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대해 3사는 이번주 중 각각의 이사회를 통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한편 BT와 AT&T의 일본텔레컴에 대한 출자 합의 이외에도 국제디지털통신(IDC)을 둘러싸고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와 일본전신전화(NTT)간 매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최근 일본에서는 통신사업자의 합종연횡 열기가 뜨겁다. 유럽에서도 도이치텔레콤과 텔레콤이탈리아간 합병 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업계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통신시장에서 국경을 초월한 재편이 가속화하는 현상은 통신의 주력이 전화에서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으로 옮아가면서 MCI월드컴 등 기술을 무기로 신흥세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이전의 독점적 지위에 있던 통신사업자들이 경쟁력을 제고해 위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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