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대우통신 "TDX 100" 타사에 기술이전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의 차세대 대용량 전전자교환기로 선정된 대우통신의 TDX100이 여타 국내 교환기업체들에게 기술이전된다. 이 경우 한국통신이 강력히 추진해 왔던 국내 교환기업계 구조조정은 사실상 어렵게 되고 이변이 없는 한 교환기 4사 정립체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통신은 최근 상용화 테스트를 최종 통과하고 상반기 안에 한국통신의 조달 절차를 밟게 되는 TDX100을 나머지 교환기 3사에도 기술 이전키로 하고 한국통신에 이의 허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대우통신의 이같은 TDX100 기술이전 허용요청에 대해 조만간 집행임원회의를 열고 허용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대우통신이 요청한 TDX100 기술이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이전이 실현되더라도 후발업체들은 생산제품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기술이전 허용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국통신 차세대 교환기로 선정된 지 1년여 동안 논란을 빚었던 TDX100 기술이전 문제는 대우통신의 입장이 「이전」으로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나머지 교환기 3사에 기술이전될 전망이며 교환기 산업의 구조조정 역시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통신이 개발한 TDX100은 이달 초 643개 항목에 걸친 상용화 테스트를 통과하고 곧바로 한국통신의 조달절차에 따라 실전 투입되게 됐다.

 한국통신은 상용화 테스트를 끝낸 대우통신의 TDX100에 대해 이달 말까지 제품규격을 확정하고 조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술이전된 나머지 업체의 교환기는 상용화 테스트를 거쳐 입찰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대우통신이 생산하는 TDX100 교환기는 앞으로 대용량 전전자교환기 형식으로 발주되는 입찰에 참여하게 되며 루슨트의 5ESS2000교환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TDX10A의 경우는 한국통신이 대용량 교환기의 회선기준을 현행 10만 회선에서 20만 회선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대용량 전전자교환기 입찰에는 당분간 참가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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