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소재산업(대표 김규섭)은 PCB의 양면과 내층면에 필요한 회로를 구성하고 부품들을 탑재시키기 위해 부착하는 전기도체인 전해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넘는 7000만달러를 수출로 벌어들였다.
지난 2월 초 무역협회로부터 수출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일진소재산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300억원, 수출은 9000만 달러로 각각 잡고 있다.
원자재로 폐동선을 사용해 자원의 재활용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전해동박은 동선을 적당한 크기로 절단, 황산에 용해시켜 순도 99.9%이상의 동박을 추출하는 과정과 전착(Electro Deposit)표면처리 도금공정을 거치는 등 고도의 도금기술과 정밀표면처리기술이 요구되는 품목이다.
「소재 국산화만이 전자대국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 아래 지난 77년 서울대 생산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동박개발에 나선 일진소재산업은 당시 주위로부터 불모지나 다름 없는 소재산업에 도전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의 무모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9년 동안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일진은 동박개발에 성공, 소재 국산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일진소재산업은 동박개발에 성공, 양산에 들어갔지만 세계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업체들이 덤핑공세를 펼쳐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91년에 브레이크이븐 포인트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87년 전북 익산에 대지 2만평, 건평 40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 일진은 여세를 몰아 1·2차에 걸친 증설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같은 생산설비 확충작업으로 87년 2000톤이었던 생산규모는 지난 97년 말 1만4000톤으로 늘어나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업체가 됐다.
특히 2차 증설은 전해동박을 만들 때 쓰는 산성물질에 견딜 수 있도록 내부 마감재를 모두 내산성으로 처리했으며 벽도 불소페인트로 칠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일진소재산업은 수출시장도 대만·중국·홍콩에서 미국·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김규섭 사장은 『고객의 입맛에 맞춰 얼마나 짧은 시간에 제품을 공급하느냐가 전해동박사업의 관건』이라며 『규모의 경제 이점 말고도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시장환경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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