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부문 내수시장 점유율 2∼3위권 업체인 현대정공(대표 박정인)이 현대자동차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이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림에 따라 향후 필연적으로 따를 공작기계 산업구도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정공은 최근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적자사업인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올 상반기 중 현대자동차에 자산과 부채, 자본을 모두 넘기는 분할합병 방식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단기적으로 대외 영업은 거의 없이 자동차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전용기 사업에만 주력해온 현대자동차가 현대정공 공작기계 사업부문 인수를 계기로 대대적인 사업 확대는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현대정공과 기아중공업의 기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고서도 차별화된 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중에서도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 및 머시닝센터 제품 위주인 현대정공보다 오랜 공작기계 제조 경험으로 선반·머시닝센터·연삭기 등 전 수치제어(NC)기종을 보유하고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망도 잘 갖춰져 있는 기아중공업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공작기계 산업 구도는 7대 제조업체 가운데 현 대우중공업의 1강 체제가 대우중공업·현대자동차의 2강 체제로 바뀔 것이 확실시된다. 그 뒤로 화천기계의 1중, 기아중공업·통일중공업·두산기계·삼성항공의 4약 체제가 새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넘어온 기아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이 시너지 효과 제고 차원에서 결국 현대자동차로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자동차가 오히려 대우중공업의 생산능력 및 매출 규모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삼성자동차 빅딜로 공작기계 사업의 존립 근거가 사라진 삼성항공이 공작기계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기아중공업이 현대자동차로 흡수되며,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일중공업이 결국 회생에 실패할 경우 대기업 공작기계 산업 구도는 2강 2중 체제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자동차 생산을 위한 백업용으로 출발, 공작기계 사업부가 독립한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나 도요타공기처럼 현대자동차 공작기계 사업부문이 계열 분리나 분사를 통해 종합 공작기계 전문업체로 탄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일부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이관에 앞서 현대중공업이 대형 공작기계 사업에서 스스로 철수했기 때문에 3개 계열사로 분리돼 있던 현대그룹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이 1차 통합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대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블록화를 경계하고 공작기계 부문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자동차 산업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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