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이 케이블TV 전송망을 케이블TV 방송국(SO)에 일괄 매각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케이블TV의 보급 부진으로 만성적인 적자상태에 놓여 있는 케이블TV 전송망 사업에서 퇴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재 자사 케이블망을 이용하고 있는 SO들과 망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통신은 케이블TV 전송망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유지보수 업무 등에 주력해 왔으며, 올 들어서는 자회사인 한국통신진흥에 전송망 유지관리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은 자회사인 한국통신케이블TV를 포함, 21개 1차 SO들에게 케이블TV 전송망을 유료 제공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케이블망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전송망사업자(NO)·프로그램공급사(PP)·SO로 이뤄졌던 케이블TV의 3분할 구조가 해체되고 자가망을 갖춘 SO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가 중심이 되는 2분할 구조로 케이블 TV사업자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케이블TV 전송망 가운데 광케이블 부분을 제외한 동축 케이블 시설만을 SO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어 향후 SO들과 논란이 예상된다.
SO측은 동축 케이블 구간만 부분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부가 서비스 제공시에도 불편이 예상되므로 광케이블까지 일괄 매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동축 케이블 부분만 인수할 경우 한국통신측에 계속 광케이블 사용료를 내야 하는 데다 인입선 시설비, 통신주 및 관로 임대료, 전기료, 유지보수 비용 등의 추가 투입이 불가피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광케이블 부분까지 SO측에 넘겨줄 경우 국가 기간시설인 자사의 「관로시설」에 대한 보안 유지가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망 매각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SO와 한국통신간에 인수가격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자사 회계처리 방식상 『동축 케이블 시설을 「잔존 가액」 이하로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SO측은 『한국통신 전송로가 한전의 전송로보다 전송 대역폭이 좁고 양방향 서비스도 하기 힘들다』며 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통신이 케이블 TV전송망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한전의 전송망 사업이 어떻게 될지도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8
엑셈 LLM기반 챗봇 솔루션 선봬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재생에너지 키운다더니…지자체간 태양광 점용료 4배 차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