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측기기 시장 "기력" 회복

 국내 계측기기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표준과학연구원·계측기기연구조합·관세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6조6000억원에서 96년 7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성장한 이후 97년 6조8000억원, 98년 5조8000억원으로 평균 12∼13% 정도 감소하는 등 불황의 골이 깊었던 국내 계측기기시장이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전망이 밝아진 것은 최근들어 정보통신·전자·자동차·건설 분야를 주도로 신규 개발 투자가 살아나면서 시설자동화·정밀측정·분석·장비 등 각종 계측기기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올해 계측기기시장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고 96년에 버금가는 7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계측기기 수출은 90년 중반 이후 3억1500만달러(95년), 3억3000만달러(96년) 등으로 증가하다 97년 3억500만달러로 주춤한 이후 지난해 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3개년 평균 11.3%의 수출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홍콩·태국·중국 등 아시아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전년 대비 5∼7% 정도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 보면 미국(20.5%), 중국(17.1%), 유럽연합(14.2%), 일본(14%)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또 이밖에 전체 수출액의 28%를 세계 80여개 국가에 공급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는다면 범용 수출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97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95년 34억달러 규모의 계측기기를 수입한 이래 38억달러(96년), 33억달러(97년) 수준에서 지난해 29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국내 경기가 침체한 것도 원인이 있겠지만 IMF로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환율이 점차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와 2000년에 계측기기 수입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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