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10)

 인제대 의생명공학대 의용공학과는 국내 의공학계의 명가(名家)로 불린다.

 유능한 교수진, 의료기기업계 및 의공학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졸업생, 그리고 백병원을 재단으로 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맞물리면서 학과 설립 10년여만에 이같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학과는 지난 87년 의용공학과 설립 인가를 받고 88년부터 신입생 40명을 받아들였으며, 89년 인제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정원을 80명으로 늘리면서 외적 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93년에는 국내 유일의 국제 의료기기전시회(KI

MES)에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독자 부스를 임차한 후 생체신호 기록계, 근거리전산망, 온열 암치료용 매식형 발열체 등 개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94년에는 석사 과정이 신설됐고 96년에는 박사 과정까지 개설되면서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97년 교육부가 지정하는 지방대 특성화학과로 선정돼 그 해 20억원(국고 9억원, 학교 대응 11억원), 98년 22억원(국고 8억7000만원, 학교 대응 13억3000만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국가로부터만 약 60억원의 국고 지원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비약적 성장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 학과 교수들은 G7 프로젝트 등 외부 연구자금을 대거 유치, 어느 대학보다 연구 여건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이 학과에 소속된 9명의 교수들이 유치한 연구비는 약 240명(의대 교수 포함 500명 이상)에 달하는 인제대 전체 교수들이 유치한 연구비의 약 4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연구비를 바탕으로 이 학과에는 2억5000만원짜리 인장·압축·비틀림 등 측정용 만능시험기를 비롯,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오실로스코프·생체신호기록기·초음파 영상진단기 등 각종 실험용 장비를 즐비하게 구축해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연구 기반은 풍성한 연구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세균 검사실을 통한 통합 영상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비롯해 초음파 요실금 경보기, 개인 휴대 무선 이동통신 차단장치, 퍼지 제어형 고주파 유도 가열기, 아모퍼스 셀레늄을 이용한 일반 촬영용 평판 디지털 X선 검출기, 다기능 X선 선량계, 디지털 뇌파계(EEG), 치과용 임플란트 등이 개발돼 속속 상품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만도 의료기기의 Y2K 문제 해결 유무 및 해결방안 리스트 구축과 다기능 X선 선량계, 저압 나트륨 등 전자식 안정기, 초음파 신호를 이용한 혈관 벽 두께 측정 알고리듬 등이 있다.

 또 PC 베이스 컨트롤 X선 발생장치, 유닉스 및 NT 베이스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기술, 한국형 인공 고관절, 형상기억합금(SMA)을 이용한 척추 교정용시스템, 지능형 의료용 전문가 시스템 개발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또 자기 인체 조직을 배양해 인공장기를 대체하는 조직공학과 고도의 지능형 로봇(신경 컴퓨터) 등도 이 학과의 장기 연구 과제로 잡혀 있다.

 특히 남상희 교수가 LGLCD사 등과 공동 개발중인 아모퍼스 셀레늄을 이용한 디지털 X선 촬영장치(DR) 프로젝트는 GE·지멘스 등을 비롯한 세계 X선 촬영장치업계도 주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학과를 이끌고 있는 교수진의 면면을 보면 전종웅(의용정보), 최흥호(학과장·의용초음파공학), 김영곤(의용재료), 남상희(방사선), 조종만(의용영상처리), 이성재·신정욱(생체역학) 교수 등 전공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올해 합류한 문치웅(생체신호처리), 김정구(의용재료) 교수도 특화된 연구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인제대는 의용공학 분야에서의 성과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의생명공학동을 설립하고 산·학·연 협력센터를 개설, 의료기기업체의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의료기기 R&D 뿐 아니라 학생 취업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김해시에서도 첨단 의생명공학단지 조성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제대와 김해시가 국내 의용공학의 새로운 메카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국내 의공학계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