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은 국내 전자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디지털TV를 생산,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와 관련단체들이 최근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마련, 주목을 끌고 있다.
가전업계가 제시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의 파급효과로는 우선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디지털방송이 가장 보편적인 대국민 정보전달 인프라로 등장하고 홈쇼핑·홈뱅킹·인터넷검색·재택근무·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실현시키는 등 정보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수출의 획기적인 증대가 가능하다는 것도 디지털방송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다.
특히 국내 업계가 MPEG2와 VSB(Vestigial Side Band)의 원천특허를 보유한데다 디지털TV용 칩 세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고 상용 디지털TV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등 디지털TV 분야에서 세계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사례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오는 2005년에는 최소 200억달러 상당(세트수 1000만대)의 디지털TV를 수출, 세계시장의 22%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이같은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고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데이터베이스·부가통신 등 디지털방송과 관련된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잇따라 창출되면서 여기에 종사하는 수많은 벤처기업들을 배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TV 관련장치 및 조립산업 분야에서 세트 1000대당 9명을 고용해 오는 2005년까지는 최소 9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전파재원 재분배를 통해 국가 재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의 근본적인 재편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디지털방송이 국내 전자산업은 물론 사회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선 그동안 본방송일정을 둘러싸고 업계와 방송사간 갈등이 야기되는 등 불필요한 소모전이 전개됐지만 앞으로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견지해 디지털방송으로 국내 전자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디지털TV 시장의 조기정착 및 산업육성을 위해 디지털TV를 디지털기술 발전을 선도할 품목으로 지정해 잠정세율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기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지상파 디지털방송사업의 성공과 정보사회 발전의 토대가 되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각종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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