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대정보기술의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는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한 획을 긋는 의미심장한 쾌거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이를 계기로 그간 열악하기 그지없던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술수준에서 해외 선진업체의 높은 장벽에 부딪혀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2억300만달러 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수입했던 것에 비해 수출액은 850만달러에 불과할 만큼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대외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그나마 이루어졌던 소프트웨어 수출도 게임 등 단품 패키지에 불과했으며, IT컨설팅에서부터 전산시스템 기획 및 설계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하드웨어 기술, 네트워크 기술 등 IT 각 분야의 연관기술이 응집된 시스템통합(SI)사업에서의 해외진출은 요원했다.
이런 의미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이 미국의 유니시스, 프랑스의 세마, 일본의 후지쯔·히타치 등 내로라하는 세계 굴지의 IT업체를 물리치고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특히 현대정보 외에 삼성·LG 등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3개사 모두가 베트남 당국과 세계은행이 실시하는 종합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는 국내기술 우위 확인이라는 쾌거와 함께 적지않은 교훈을 남겼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 해외업체들이 한국업체들에 밀리자 급기야 수주 막판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전선을 편 것과는 달리 국내업체 간의 과당경쟁은 해외에서도 여전했다.
이로 인해 입찰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위기까지 갔다는 점에서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이와 같은 입찰경쟁은 지양돼야 한다. 또 국내업체간 기술 및 노하우 공유와 상호 협조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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