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측기술 인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계측기 부문의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 교육기관 및 관련 학과 신설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이사장 김봉구)이 최근 자체 조사한 「우리나라 계측기술 인력현황과 수급 전망」자료에 따르면 계측분야 전문 인력 수요는 지난 94년 이후 연평균 1000명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100∼200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측기술 인력 공급 내용을 보면 63.8%가 고졸 이하이고 전문대·대졸·대학원 졸업이 각각 20.6%, 14.6%, 1.0%에 불과해 고급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인력 수급 불균형에 대해 「우선 계측 인력 공급이 몇몇 대학의 정밀기계학과·제어계측학과·전자공학과·한국표준과학연구원 단기 과정 등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계측 분야와 관련한 유일한 전문학과인 제어계측공학과의 경우 최근 계측보다 자동화 제어분야에 치중, 계측기술 인력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는 특히 공업계측 분야의 인력 부족과 관련, 「생산기술연구원 기술훈련센터에서 한해 20∼30명 정도씩 배출하고 있는 기술 인력이 전부」라고 언급했다. 또 국내 계측기술 인력이 총 종업원 대비 1∼1.6% 수준이며 지난 94년 6만명 정도에서 해마다 1000명씩 늘어 지난해 6만7000명, 오는 2001년에는 7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종업원 대비 계측기술 인력은 업체당 평균 2.1명 수준이며 중소기업이 0.8명,대기업이 6.4명으로 나타나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기술 인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계측기술 인력 불균형 문제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밀측정기술 전문 대학을 설립하거나 산업기술대학·기능대학 등 특정 대학에 계측공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대학 계측기술연구센터, 한국측정기기교정협회 훈련센터에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하거나 계측기기 복합연구센터와 연구조합을 통한 기술 세미나·전시회 등 유관산업 활성화와 기술인력 확보 등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조합 김중환 전무는 『미국·독일 등 기술 선진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에 전문 교육 과정 개설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계측 분야를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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