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YTC정보통신

 담뱃갑 절반만한 크기의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로 창업 2년만에 돌풍을 일으킨 YTC정보통신(대표 지영천).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사오정 전화기를 개발, 아이디어 하나로 급부상한 벤처기업이다.

 지난 97년 4월 멀티미디어 교육장비를 주력품목으로 문을 연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아이디어 상품인 사오정 전화기를 출시하면서 하반기에 무려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매출액을 올리는 신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IMF로 멀티미디어 교육장비사업이 불투명하게 됐지요. 이제는 무언가 새로운 아이템을 찾지 못하면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담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땅한 신규 사업이 떠오르지 않아 무척 고민되더군요.』

 신규 사업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지영천 사장에게 어느날 전화를 받으며 인터넷을 검색하는 모습이 무척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바로 이때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직장인이나 가정에서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초소형이어서 어느 장소에 설치해도 이동이 가능한 전화기. 바로 이것이 그의 해답이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사오정 전화기. 바로 이 제품이 국내 대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 이렇다 할 대표품목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1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린 제품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사오정 전화기인 마이폰은 고감도의 칩이 부착된 이어폰으로 일반 수화기 대신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컴퓨터가 많은 회사에 보급되면서 양손으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와, 초소형으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점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디자인과 컬러의 감각을 살리면서 제품의 뒷마무리에 충실했던 점은 신세대를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마이폰은 지난해 7월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하는 GD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에 제공하는 국산신기술인정(KT)마크를 받아 제품력과 디자인에서 모두 공인을 받았다. 또 이달초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 조달품목 등록을 받기도 했다.

 단일 품목으로 100만대를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기록을 올린 이 제품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중국·남아공화국·수단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같이 초소형 전화기가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 10여개 업체가 뒤이어 생산, 판매에 나섰으며 일본·미국의 일부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생산,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YTC 제품의 경우 기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이들 업체보다 한 발 앞서고 있어 시장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이 회사는 완벽한 애프터서비스체제를 갖추고 리콜제·보상판매제 등 차별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외 경쟁업체들과 맞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 사장은 『기술이 꼭 첨단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며 『번뜩이는 아이디어 상품도 스피드시대에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새삼 강조한다.

 YTC정보통신은 앞으로 영상 멀티미디어와 전화기의 복합 제품이나 무선 마이폰 전화기 등 타사보다 앞선 응용제품 개발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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