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발전은 한 사람의 힘이나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임대(분양)주와 입점상인 등 상가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공동체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새로운 상가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의 정착기간이 필요하다. 한창정보타운과 가야컴퓨터상가가 부산의 대표적인 컴퓨터전문상가로 자리잡게 된 것은 상가 개장초기 2∼3년 동안 임대주와 입점상인이 힘을 합쳐 발전을 도모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부산전자상가의 미래는 임대(분양)주와 입점상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부산전자상가는 입점상인의 상가소속감이 약하고 임대주와 입점상인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부산전자상가의 입점상인들은 「안되면 언제든지 상가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몸담고 있는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 없이 장사가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영업환경이 좋은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는 소극적인 사고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산전자상가의 상인들이 일부를 제외하면 자본력이 취약한 소규모 상인이 많은 탓에 상가에 대한 소속감이 극히 약하기 때문이다.
분양매장보다는 임대매장의 입점상인이 상가에 대한 소속감이 더 약하고 가전업종보다 영세상인이 많은 컴퓨터업종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상가의 원동력은 상인이다. 상인의 결속없이 상가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전자상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입점상인이 힘을 모아 상가활성화를 꾀하려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우회가 앞장서서 상인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임대(분양)주와 입점상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은 상가발전에 필수 요소다.
최근 표출되고 있는 상가구성원 사이의 갈등으로 전체상가 분위기가 침체되는 것은 물론 서로의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같은 상호불신이 지속된다면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상가의 영업환경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결국 신흥 전자상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상가간의 경쟁과 상가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전자상가가 공존공생하는 길은 상인들이 결속해 상가소속감과 유대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상가구성원간의 협력체제를 먼저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상가구성원 사이의 의견조율자 역할은 각 전자상가 상우회의 몫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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