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가정용 에어컨을 건물용 공조설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멀티에어컨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에어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데 이어 센츄리·대우캐리어 등 에어컨 전문업체들도 이 분야 시장에 속속 참여,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스템멀티에어컨이 대형 공조설비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고급빌라 및 큰 평형의 아파트와 대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신유통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멀티에어컨은 한 대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한 멀티에어컨을 시스템화해 다양한 용량대의 건물공조가 가능하면서도 기존 공조설비와 달리 실내기를 별도로 제어할 수 있어 사용 편리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설치 및 운전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시스템멀티에어컨으로 에어컨 전체 매출목표의 20%에 해당하는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으로 최근까지 45개의 지정 설치전문점을 구축하고 본사차원에서 건축업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 나서는 등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한 실내기 종류 및 수량 등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프리조인트형 멀티에어컨과 6실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개선한 천장형 멀티조합에어컨 등의 신제품을 개발, 이달 중에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제품 다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6실까지 확장할 수 있는 멀티혼합형에어컨 및 카세트형과 덕트형의 시스템에어컨을 자체 개발, 지난해 일본 다이킨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도입한 인버터방식의 하우징에어컨과 함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활동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20개의 설치 전문점과 전문영업인력을 육성, 올해 시스템멀티에어컨으로 지난해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한 센추리는 그동안 주문생산에만 나서온 시스템에어컨을 상품화해 기존의 대형 공조설비 및 가정용 에어컨으로 충당하지 못했던 용량대의 공조설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아래 실외기 1대로 5∼6개의 실내기를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멀티에어컨을 개발, 최근 본격 출시했으며 대우캐리어도 내달부터 캐리어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일본 도시바의 시스템멀티에어컨을 도입, 본격 판매할 방침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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