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전제품의 국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전까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생산확대에 앞다퉈 나섰던 가전 3사가 IMF 이후인 지난 한 해 동안 해외보다는 국내에서의 생산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우선 환율상승으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하더라도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확보되고 국내 공장의 경우 막대한 투자가 전제되는 해외공장의 신·증설과는 달리 생산라인의 개선 등 적은 비용으로도 생산시설을 크게 확충할 수 있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로 빠져나갔던 생산물량이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U턴현상이 크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97년 760만대의 TV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828만대를 생산했으며 에어컨도 125만대에서 167만대, 전자레인지의 경우 250만대에서 275만대로 각각 늘어났다.
대우전자도 TV·VCR·모니터 등 영상기기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경우 2580만대에서 3096만대, 세탁기와 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와 인천공장의 경우 1180만대에서 1416만대로 생산물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현재와 같은 환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자금경색이 계속된다면 가전제품의 국내 생산은 올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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