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과 관련, 대우전자와 합병키로 예정된 대우전자부품의 사령탑이 전격 교체됐다. 지난 6일자로 발표된 대우전자의 임원인사와 맞물려 대우전자부품의 사장을 맡아왔던 왕중일 전무가 고문으로 현업에서 물러나는 대신 해외사업 신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권호택 전무가 신임사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대우 측이 강도높은 사업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전자부품 사장을 전격 교체함으로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대우전자부품은 대우전자와 합병하는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대우전자 측의 한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단행되는 정기임원인사여서 별다른 이야기거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권 전무가 대우전자부품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사장교체에 따른 대우전자부품 직원들의 동요도 없는 편이다. 정례적인 임원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왕 사장 본인이 지난 1일 출근길에 사장경질을 통보받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장교체를 연례적인 인사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도 있다.
이번 사장교체는 빅딜에 반대, 대우전자의 독자경영을 주창한 전주범 사장이 양재열 사장으로 전격 교체된 데 따른 여파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전 사장 시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왕 사장을 교체함으로써 빅딜에 반대하고 독자경영을 주장한 전주범 사장 체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27일에 열린 주총에서 전주범 사장 대신 권호택 전무가 이사로 등재되면서 사장교체설이 터져 나오기 시작, 결국 왕 사장의 거취는 경질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장교체로 대우전자부품을 대우전자에 흡수합병키로 한 당초 그룹 측의 발표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부품 측은 독자경영으로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장교체는 대우 측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맞물려 대우전자부품의 향후 진로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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