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콘덴서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로 필름콘덴서시장도 정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필름콘덴서시장은 대형 선발업체와 군소업체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필름콘덴서 선발업체들은 총력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군소콘덴서업체들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던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물량까지 석권하기 위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어 생산설비도 확충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모니터 등 세트업체들의 물량주문도 증가하고 있어 선발 필름콘덴서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 및 채산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트업체와 거래를 트기 어려워 국내 중소 세트업체들과 해외시장에 주력해온 군소 필름콘덴서업체들은 중소 세트업체들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주 수출지역이었던 홍콩시장도 중국산 제품의 득세로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홍콩시장의 경우 물량주문이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국내업체들간 경쟁도 심화돼 수출가격이 폭락, 물량주문을 받더라도 채산성이 떨어져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시장에 주력해온 필름콘덴서업체인 H사의 K사장은 『홍콩시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물량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스톡(Stock)방식의 물량주문인데 최근엔 물량주문이 뜸하고 주문량도 건당 1만개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발업체들이 추가 투자를 감행하며 총력영업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군소콘덴서업체들은 자금부족과 시장위축으로 선발업체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필름콘덴서시장의 판도는 5개 가량의 선발업체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지켜가는 가운데 특수부문의 콘덴서는 군소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납품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즉 독자적인 영업이 어려운 군소필름콘덴서업체들은 범용필름콘덴서보다 「특화의 길」을 모색, 특수품목에 주력하면서 선발업체의 우산속으로 편입, 생존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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