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기극. 「웨이킹 네드」는 「풀 몬티」 이후 할리우드에 입성해 비평과 흥행, 양쪽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낸 영국 코미디다. 커크 존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데뷔작으로 그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복권 횡령에 관한 이야기를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함과 유쾌함으로 만들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탐욕이 되지 않고 미덕이 되기란 쉽지 않다. 「웨이킹 네드」의 매력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음직한 복권에 대한 환상과 꿈을 시기나 질투가 아니라 나눔과 사랑이라는 코드로 해석했다는 데 있다.
주민이 52명 뿐인 아일랜드 바닷가의 작은 마을. 재키(이안 베넨)는 습관처럼 복권이 당첨되기를 바라며 TV를 주시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이 마을에 사는 누군가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호기심 많은 재키는 친구인 마이클(데이비드 켈리)을 찾아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찾아내자고 한다. 그들의 목적은 그저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누구인줄 알면 약간의 혜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갑자기 빨간 차를 몰고다니는 돼지농장의 피그 핀을 의심해보기도 하지만 당첨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마지막 수단으로 재키는 그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명단을 모아 모두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연다.
그리고 그날 밤 바닷가에 혼자 사는 노인인 네드가 오지 않았음을 알게되고 복권 당첨의 주인공이 바로 네드였음을 알게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네드는 당첨된 사실에 너무 놀라 복권을 손에 쥔 채 심장마비로 죽은 상태다. 복권은 본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 없다. 복권을 버리느냐 마느냐 고민하던 재키는 결국 착하고 소심한 마이클에게 네드의 역할을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복권 당첨을 확인하러 온 직원은 마지막으로 마을 사람들로부터의 확인 절차를 요구한다. 이제 700만파운드를 얻기 위해서는 마을 사람들 모두를 이 사기극에 동참시켜야 한다. 그러나 단 한사람, 리치 퀸은 돈을 더 받기 위해 타협을 거절하는데….
「웨이킹 네드」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부러움이 응집된 복권을 소재로 하면서 그것을 한편의 따뜻한 우화로 만든, 발랄함과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상황에 따라 마지막 승자가 반드시 도덕적일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나쁜 영화 혹은 통쾌한 사기극이다.
<자유기고가 엄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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