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시장 "과포화".. 덩핑 등 부작용 속출

 광케이블업계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 업계간 과당경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선·대한전선·삼성전자·대우통신 등 선발업체에 이어 지난 97년부터 일진·희성·진로·대성전선 등이 잇따라 참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저가수주경쟁이 벌어지는 등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관련업계는 올 국내시장 수요를 지난해와 비슷한 80만f(fiber)㎞로 추정하고 있으나 공급가격은 지난해보다 20∼30%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광케이블시장의 과포화된 주 요인은 신규업체가 대거 참여하면서 전체 생산능력이 연 400만f㎞수준에 육박하는 등 적정 내수 및 수출능력을 20∼30% 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7년 이후 신규 참여한 중소기업 4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 공세를 편 것이 광케이블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국내기업들이 해외 광케이블시장에서 덤핑경쟁을 벌여 계약 직전의 타사 물량을 가로채는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케이블 분야는 지난 97년까지 LG전선·대한전선·삼성전자·대우통신 등 4사가 각각 연간 20만∼25만f㎞ 규모의 국내시장을 균점해 왔으며, 이후 전력용 동케이블 생산 위주의 중소기업이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잇따라 생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편 희성·일진·대성·진로 등 후발 광케이블 참여 4개 업체는 자체 광섬유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케이블링 작업만을 통해 광케이블을 생산하고 있어 선발 4개 업체의 광섬유 공급형편과 가격에 채산성을 크게 의존하는 형편이다.

 관련업계는 『97년 이래 내수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제살깎기식의 가격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차원의 조정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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