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한국PC통신 사장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미래를 살 것인가」에 대해 예측하곤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정보사회」다. 따라서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정보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여의치 않다. 특히 정보사회로 귀결되는 미래가 우리에게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정보사회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시각이 나름대로 타당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사회를 장밋빛 일색으로 보는 시각대로라면 미래에는 매스미디어·통신수단의 발달로 과거 국가가 독점했던 정보를 시민이 향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이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된다. 인터넷과 PC통신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한 국민의 의사가 정치에 직접 반영되는 등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 진정한 전자 민주주의의 토양을 닦을 수도 있다.
반면 곤혹스러운 정보사회의 긴 그림자 속에서 인간의 정서는 회복불능의 상태로 파괴되며 나치시대 이후 새로운 전자 전체주의 하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생각 역시 저버리기 힘들다. 벌써부터 컴퓨터해킹·바이러스·사이버테러·사이버섹스·게임중독 등 부작용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각종 국가기간망의 장애로 일상생활이 정지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정보사회는 이처럼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사회다. 사실이 이렇다면 인류의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보사회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도, 도를 넘은 비관론도 금물일 것이다. 정보사회는 이미 우리 앞에 우뚝 다가왔으며 어느 하나의 시각으로 보기에 그 물결은 너무 도도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보문화는 사회·정치·경제 등 전부문에 걸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세기 말을 거쳐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고 있다. 「네티즌」 「네티켓」 「사이버」 등 불과 3, 4년 전만 해도 낯설었던 신조어가 일반인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홈쇼핑·홈뱅킹을 이용하는 주부나 PC통신 동호회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은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게 됐다.
정보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빛」을 최대한 수용하고 「그림자」를 최소화하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마침 정부에서도 정보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 계획을 세우고 소프트웨어타운 건설,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 육성, Y2K 해결방안 등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1인 1PC 보급을 이루고 학생 1000만명, 공무원 90만명, 군인 60만명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기업들도 확신에 찬 모습으로 정보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보사회의 「빛」을 한반도 전역에 비추기 위한 작업들이다.
아쉬운 것은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노력이다. 정부 차원의 정보화 노력에 비해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만한 사회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것은 물론 이에 대한 국민의 의식 자체도 성숙되지 않은 상태다.
명암이 상존하는 정보사회로 이행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전향적인 자세만이 미래 정보사회를 올바로 구축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새겨야 할 것이다. 21세기 정보사회를 주도하는 우리나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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