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과학기술부 장관에 서정욱 박사(현 초당대 총장)가 임명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일단 『산·학·연을 두루 거친 인물이어서 과학기술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환영. 특히 출연연 관계자들은 서 장관이 CDMA 상용화, 국산 교환기 개발 등 굵직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임 서 장관이 워낙 개혁적인 인물이어서 지금 같은 개혁 드라이브정책이 주도하는 시기에 불에다 휘발유를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시해 주목.
○…서 장관 발탁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기술계에서는 서 장관이 과기처 차관시절 한 언론에 기고한 글이 「서정욱 스타일」을 자세히 드러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출연연 관계자들이 이 문건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
또 서 장관의 가훈이 「대관세찰」로 알려지자 출연연에서는 『가훈마저도 역시 서정욱답다』며 『지금 같은 과도기에 넓게 보고 세심하게 살피는 과기행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코멘트.
○…과기부는 서 장관 취임이 확정되자 『상당히 개혁적인 인사』라며 올해 예정된 조직개편 및 축소작업과 맞물려 기대 반 우려 반.
과기부 공무원들은 『신임 장관이 과학기술계를 두루 거치고 산업화에 대한 마인드를 갖춘 인물이어서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과기처 차관시절 서 장관이 주도한 각종 개혁안으로 연구기관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던 점을 회상, 『이제 질풍노도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걱정.
특히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격변기에는 정치장관이 유리하다』며 『전임 장관과 달리 정치적 배경이 없어 향후 정부부처와 긴밀한 유대관계가 필요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연합이사회 운영에 대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기도.
○…강창희 과기부 장관의 사퇴가 전격적으로 이뤄지자 과기부와 과학기술계는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며 놀라는 표정.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 장관의 3월 사퇴설이 나돌기는 했으나 강 장관이 이를 극구 부인, 『8월에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
이번 강 장관의 퇴임은 자민련의 내각제 추진역량 강화, 16대 총선 대비라는 두가지 사전포석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한·일 어업협상에 따른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질과도 일정부분 연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정치권의 해석.
과학기술계는 『다소 미흡한 감은 있지만 격변기에 과기부를 지켜냈다는 점만으로도 정치장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편』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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