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수요 급감으로 시장이 붕괴되다시피한 국내 상업용 전광판 시장에 다시 햇살이 비치고 있다.
2000년 개관을 목표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옆에 복합단지를 짓고 있는 센트럴시티가 최근 이 건물 벽면에 풀컬러 전광판을 부착키로 하고 국내 전광판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 빛샘이 지난해 4월 전북일보 측에 뉴스서비스용 상업용 전광판을 납품한 지 거의 1년만에 상업용 전광판에 대한 신규수요가 발생한 셈이다.
센트럴시티가 올해 말까지 설치할 전광판은 10×7m크기에 320×240의 고해상도 제품으로 국내 상업용 전광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옥상형이 아니라 벽면 부착형으로 결정됐다. 현재 센트럴시티에 입찰서류를 제출한 전광판업체는 삼익전자·대한전광·한국고덴시·한일디스플레이 등 8개로 알려졌다.
전광판업체 한 관계자는 『1년여 동안 국내에 상업용 전광판 수요가 전무하다시피해 이번 입찰도 지난 마사회 입찰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픽셀사업만을 해왔던 한국고덴시가 정식으로 입찰서류를 제출, 향후 시스템사업에도 눈을 돌릴 계획임을 밝혔고, 화의개시된 레인보우비전도 1년간의 공백을 깨고 입찰에 응모,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전광판 입찰이 국내 상업용 전광판 수요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예전과 같은 호황기가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상업용 전광판에 대한 수요가 일정부분 발생하겠지만 장기간 매우 한정된 형태로 발생할 것』이라며 『공급업체 수에 비해 수요가 절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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