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CPU 동남아서 비정상적으로 유입.. 정품값 최고 3만원 하락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외국으로부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정품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그레이제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인텔 CPU의 국내 도매시세가 지난달에 비해 모델에 따라 적게는 1만5000원에서 많게는 3만원까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수입된 그레이제품은 셀러론·펜티엄 모델이 주류를 이루며 이들 제품 수량은 각각 1만2000여개와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러론의 경우 333㎒와 366㎒ 모델이 대부분이며 펜티엄Ⅱ는 주로 350㎒와 400㎒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외국에서 수입된 그레이제품 수량은 국내에서 인텔 CPU의 월평균 거래량이 5만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여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시장에 인텔의 그레이제품이 대거 유입되자 용산 선인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의 도매시세도 지난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셀러론 333㎒ 정품의 경우 지난달 졸업·입학 특수에 힘입어 용산상가의 딜러가를 기준으로 11만5000원선에 거래됐으나 그레이 시장에서 수입된 벌크타입이 10만원선에 유통되면서 정품 시세는 1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 15만5000원선에 거래됐던 셀러론 366㎒도 그레이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한 후 가격이 떨어져 현재 14만50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펜티엄Ⅱ 모델도 그레이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돼 350㎒ 제품은 정품과 1만5000원 가량 가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400㎒는 3만원, 450㎒는 5만원 정도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레이제품 대량유입에 따라 정품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인텔의 국내 대리점인 석영인텍과 삼테크·제이씨현 등은 최근 이들 제품의 출고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모델은 정품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다.

 한편 인텔코리아는 이번 그레이제품이 홍콩·싱가포르·중국 등지의 인텔 OEM업체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유통경로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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