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전자부품 및 관련장비 전시회인 「일렉트로닉 위크(전자주간) 99」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과 경연전람 공동주최로 열리는 전자주간은 전자부품전(KEPES)과 전자생산기자재전(NEPCON KOREA), 전자제어계측 및 인터페이스전(EMCO) 등 3개 전시회를 통합한 전문 전시회로 올해 14회째를 맞고 있다.
25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최근의 기술동향과 신제품 홍보 등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들에게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잔치 한마당으로 23개국 491개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크게 자리잡은 국내 최대의 전자부품 관련 전시회다.
이처럼 이 전시회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전자부품 및 장비전시회로 자리매김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86년 국내 전자부품산업 육성과 장비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전자부품의 수출증대라는 방침 아래 정부 주도로 출발한 대한민국 국제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전(CEX)은 제1회를 마치고 제2회때부터는 전시회 명칭이 「KEPES」로 바뀌고 전시주체도 정부에서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한 민간으로 이관됐다.
제9회 전시회까지 순항을 거듭하던 KEPES는 10회째 들어 그동안 공동주최자의 하나였던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주최권을 포기하고 전자신문사가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했다.
이어 96년 11회 행사는 다시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단일 주최로 개최됐으며 97년 12회 전시회에는 그동안 「NEPCON KOREA」를 주최해온 경연전람이 주최자의 하나로 참여하면서 전시회 명칭도 「일렉트로닉 위크」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시회가 거듭되면서 참가업체와 참가국 수도 크게 늘어 제1회 전시회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5개국 136개 업체가 출품한 데 비해 이번 전시회에는 23개국 491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전자부품 및 생산장비 전문전시회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전자부품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의 수도 크게 증가, 초창기에는 3만∼5만명 정도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이 전시회에 대한 국내외 전자부품업체 및 세트업체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매 전시회 기간중 이뤄지는 수출상담 및 계약실적이 3억달러 정도에 달하고 유·무형 효과까지 감안하면 「일렉트로닉 위크」는 국내 전자부품 수출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전시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특히 지난 97년 이후 통합 전시회로 전시회 규모와 위상이 제고되면서 이 전시회는 전자부품업계는 물론 전자제품업체, 생산장비·소재업체로부터 주목받는 행사로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그해 전자부품 발전추이를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IMF 이후 전반적으로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수출시장 개척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 수출시장인 대만·말레이시아·홍콩·싱가포르·중국·필리핀 등 아시아국가들과 스위스·이스라엘·노르웨이·스웨덴 등이 참가해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우리 업체들이 이들 해외업체와 상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전자부품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대형 전자부품업체들이 이 전시회를 외면하는 것은 국내 전자부품 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이들 대형 전자부품업체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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