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단가 인하로 부품업체와 일부 품목을 생산, 부품업체에 공급해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간의 협조체제가 붕괴되고 있다.
최근 세트업체의 공급가 인하요구로 부품업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그동안 자사에 물량을 공급해온 부품 OEM업체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나 OEM업체들도 더 이상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협조체제가 붕괴될 지경에 처해 있다.
최근 저항기 전문업체인 D사는 일부 특수저항기를 생산, 자사에 공급하고 있는 OEM업체에 세트업체의 가격압박 때문에 더 이상 예전 가격으로는 물량을 공급받을 수 없다며 가격인하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또 전해콘덴서업체인 S사도 품목다양화의 일환으로 필름콘덴서업체와 상호 물량교환을 해왔으나 최근 단가하락으로 이같은 정책이 실효성이 없고 마진폭이 거의 없는 상태에 처하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이처럼 OEM으로 일부 물량을 공급받아온 많은 부품업체들이 가격조정으로 인해 OEM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으며 부품OEM업체들도 더 이상 가격인하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부품OEM업체들은 그동안 적은 마진에 독점적으로 모기업에 물량을 납품해왔으나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영업인력을 가동, 부품 유통상가를 중심으로 거래관계를 맺기 위해 독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OEM업체들이 물량공급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영업활동에 나섬에 따라 일부 부품업체들은 납기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등 OEM업체와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품 OEM을 통해 부품업체는 신규 시설투자비를 절약하고 OEM업체는 따로 영업인력을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품OEM은 장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워낙 단가가 인하되어 이러한 협조체제가 원활하지 못해 부품업체들이 물량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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