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Y2K인증센터」에서는 정보시스템(IT)과 비정보시스템(Non-IT)을 포함한 전부문에 걸쳐 국내 최초로 Y2K문제 해결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은 업체가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바로 Y2K 종합 인증 1호를 획득한 삼성생명. 이 회사의 배정충 대표는 『생명보험 업무에서 Y2K문제를 방치할 경우 보험연령 계산시 1980년생이 2000년이 되면 80세(실제로는 20세)로 인식돼 보험료 산출이 불가하게 되고, 계약일자보다 사고일자가 적게 인식(2000이 00으로 인식)돼 보험금 계산이 불가능해지는 등 보험사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아래 일차적으로 동원된 방법론은 삼성SDS의 「유니세이버 2000」이다. 영향분석에서 마스터플랜, 변환, 통합테스트 및 적용 등 4단계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이 방법론을 이용해 삼성생명은 이미 부문별로 크로스 체크까지 마친 상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우선 기본수정 대상을 애플리케이션 지원의 시스템적인 지원과 업무지원 애플리케이션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시스템분야인 하드웨어, OS, 시스템 유틸리티는 기본적으로 업그레이드나 교체가 없는 것으로 했고 세기인식을 하지 못하는 오류는 관련업체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음에 툴을 이용해 날짜표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우선 분석, 많은 인력이 동시에 다량의 소스를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수정사항에 대한 표준화를 꾀했다.
프로젝트의 진행관리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시스템 각 부문에 맞게 내용을 구성했다. 소스 라이브러리 등 리소스의 인덱스를 활용, 21종의 체크리스트를 구성함으로써 전체 프로젝트의 장기화에 따른 부주의로 소홀하거나 빠뜨리기 쉬운 항목을 점검해 나갔다.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고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인 데이터베이스 변환에 대한 체크리스트는 사전에 전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단기간내에 Y2K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했다고 삼성생명 측은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올들어서부터 창구업무 및 신규개발업무를 중심으로 중점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최종 종합테스트까지 마쳐 오는 7월경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종합테스트에 생명보험사를 대표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비전산분야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본부의 외야장비 점검은 삼성SDS의 과천 네트워크 센터의 도움을 받아 상반기내에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발생 가능한 전산시스템 장애시 복구활동을 담은 「비상계획 시나리오」에 의한 모의훈련도 하반기 이후에는 꾸준히 실시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배정충 대표는 『Y2K문제의 특성상 언제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을 실시, 고객들에게 더욱 완벽한 2000년 대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전산·비전산 모든 분야에서 인증을 획득한 만큼 Y2K문제의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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