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소용 냉장고시장 대기업 제품 "약진"

 업소용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용량 1000ℓ급 안팎의 업소용 냉장고는 전통적으로 중소업체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품목이다. 97년까지만 해도 시장의 75% 정도를 중소업체가 장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같은 상황에 변화가 일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적극적인 공략과 환경변화로 점차 이들 대기업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LG전자가 조사한 요식업소 냉장고 구매·보유 동향에 따르면 지난 97년만 해도 전체 시장의 25%선에 머무르던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2%로 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요 12만대 가운데 이들 두 회사가 3만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많은 수요를 확보해온 것은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급 제품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 가격은 대기업 제품에 50∼60%에 불과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업소용 냉장고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일반 냉장고 2∼3대 가격으로 수요 공략에 성공할 경우 매출확대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IMF 사태 이후 줄어든 냉장고 매출을 보충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는 것도 관심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경우 최근 업소방문 점검서비스를 펼치면서 가망고객에 제품 홍보를 펼치는 등 판매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이 업소용 냉장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요식업소 주방이 외부에 노출되는 추세고 다른 하나는 수요자체가 대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방이 들여다보이면 냉장고가 고객들 눈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요식업자 입장에서는 AS문제를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 대형화는 지난해부터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1000ℓ급 이상 제품 수요가 이미 6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1000ℓ급을 넘어서는 대형제품은 대기업이 제품구색이나 성능에서 중소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수요 대형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구매 중심이 대기업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 대기업의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업소용 냉장고 시장은 사실상 영광·삼아·종은·부성·대성 등 중소업체들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경변화와 대기업의 수요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그어느 때보다 활발해 올해 시장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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