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냉장고·세탁기·VCR·전자레인지·캠코더·청소기 등 가전제품 중에서 대표제품은 무엇일까.
단연 냉장고를 꼽는다. 소비자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경쟁사간의 상품비교가 쉽고 타 제품과 회사의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마켓 셰어, 품질 비교 우위의 물밑경쟁을 벌이면서 냉장고만큼은 공격적인 광고와 판촉을 펼친다.
가전3사는 신제품 개발시 소비자 편의성도 고려하지만 우선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부문을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인쇄·전파광고 기획도 경쟁사를 직·간접적으로 겨냥하는 사례가 잦다.
가전3사는 지난 70년대 「절전」을 주제로 제품우수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 80년대 들어서는 냉각방식을 둘러싸고 상호 성능우위 경쟁을 벌였으며 90년대 초부터는 육각수·김장독 등의 부가기능과 냉각효율 싸움을 벌였다.
90년대 중반부터는 대형화된 중복수요에 의존하면서 각사가 독립만세·싱싱나라·입체냉각 등의 냉각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절전·소음·이미지 등 성능·효율·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대우전자·LG전자 등 가전3사 모두 이달 들어 신제품 냉장고의 CF광고를 앞다퉈 제작, 방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99년 신제품 냉장고 「신선돌풍」 TV CF를 제작해 방영하면서 그동안 어려운 기계 이야기에서 완전 탈피,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냉장고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신제품 광고는 새롭게 채용된 파란색 회전날개(파란눈)의 우수한 성능을 직설적으로 알리고 어머니의 사랑, 나아가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개념으로 연결시켰다.
이에 반해 대우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표제품(냉장고)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신제품 광고를 새롭게 제작했는데 IMF시대에는 역시 「절약」이 우선시된다는 점을 감안, 절전을 주제로 삼았다.
「전기도둑을 잡았다」는 테마로 꾸며진 이번 광고는 하루 24시간, 일년 내내 켜져 있는 냉장고를 전기도둑(?)으로 재미있게 설정, 호감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달 중순부터 방영하는 TV CF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LG전자는 99년 신제품 「싱싱돌이」 광고를 앞뒤 냉각기능을 대폭 보강했다는 점을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 CM송은 군가를 개사하는 등 삼성과 대우가 지향하는 양쪽 측면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형 냉장고 「디오스」광고가 소비자 편의성과 소음 등의 성능을 중시, 성공했다고 판단하여 이번 신제품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문짝 냉기 분출의 냉각성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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