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체, 리눅스 채용 움직임

 전자상가 조립PC 매장들이 운용체계(OS)로 리눅스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리눅스를 새로운 OS로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립PC 업체들도 리눅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급하는 윈도OS가 고가인 데 반해 리눅스는 윈도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립PC 매장 가운데 리눅스를 가장 먼저 사용한 곳은 국제전자센터의 대산시스템(대표 강성윤)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조립PC와 함께 한글버전 리눅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당시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 단속이 거세지자 한글 윈도98의 대체용 SW로 리눅스를 한정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고객들의 호응을 얻자 리눅스를 아예 기본OS로 채택, 판매하는 모든 PC에 리눅스를 번들로 제공해왔다.

 현재 국내 리눅스 사용자가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파워유저들 사이에서 안정성이 높은 OS로 평가받고 있어 리눅스를 OS로 제공할 경우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15만원에 달하는 윈도98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어 조립PC에 대한 가격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PC업체 911컴퓨터(대표 박승욱) 역시 국내외 PC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자사 브랜드PC인 「투게더」 시리즈에 리눅스를 번들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리눅스는 한글화 및 기능개선 작업을 완료한 「알짜 리눅스 5.2a」 한글판 최신버전 1000개를 공급받기로 하고 다음주부터 시판되는 PC와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용산 전자랜드내 조립PC 및 서버제조업체인 리눅서(대표 김동관)는 회사 이름을 리눅스를 연상케 하는 리눅서로 개명하고 리눅스 보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서버 전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조립PC에도 리눅스를 기본 OS로 탑재하고 있다.

 조립PC의 경우 구매자가 윈도98 또는 리눅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두 개로 분할해 한 개의 파티션에 리눅스를 기본으로 설치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해 리눅스와 관련된 최신정보나 응용프로그램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상가내 개별매장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리눅스를 기본 OS로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 전자상가의 대단위 PC연합체인 용산상점가진흥조합도 리눅스 보급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측은 공급가격이 15만원대인 윈도98 DSP버전을 리눅스로 대체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높고 상가 SW 불법복제 억제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리눅스 공급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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