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계, 유로시장 대응책 마련 시급

 유로(EURO)화 출범에 따른 공작기계업계의 유로시장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들의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지난 1월부터 출범, 세계시장이 달러화·엔화 등과 함께 3각 통화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새로운 유로시장 수출전략이 필요하나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대기업을 포함한 공작기계업체 대부분 유로화 출범 영향이나 유로시장내 판매망 및 바이어들의 유로화 결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함께 주요 수출지역인 유로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수출 경쟁국인 일본기업들에 이 시장을 내줄 공산이 커졌다.

 특히 유로화 출범은 역내 국가간 자급자족 체제를 심화시켜 역내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로 지역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 확대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국내기업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MF 관리체제에서 공작기계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 부진을 보인 데다 호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로화 출범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관련 협회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 업계가 공조, 유로화 출범이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수출 전략을 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로시장에서의 자금 조달과 결제를 환율 리스크가 없는 유로화로 조속히 바꾸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로화 출범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유로시장에서 판매하는 동일 기종의 국별 가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옵션이 달라 과거처럼 동일 기종이라도 국별 가격차가 크면 병행 수입업자들이 증가, 판매망에 혼란이 일어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가에 수입이 몰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작기계 수출 업무 담당자는 『유로화 출범은 유로 참가국의 경제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공작기계 수요가 확대되고 국내업체의 EU지역내 외환거래 관련 비용이 줄어들며 환리스크 부담이 제거되는 등의 장점도 있다』며 『유로화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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