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PC도 "Y2k문제" 급하다

김운기 메이트컴퓨터 사장

 2000년이 다가오고 있다. 1년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정보통신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Y2k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이제 충분히 알고 있다. 처음에는 메인프레임 컴퓨터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나 개인이 쓰고 있는 PC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미국 가트너그룹에 의하면 PC의 70%가 회사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데스크톱PC용 애플리케이션을 고치려면 PC당 미화 163달러에서 703달러가 든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각 나라의 전체 회사에서 쓰고 있는 PC의 애플리케이션을 고치는 데 드는 비용이 3000억 달러 내지 6000억 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이 금액은 우리나라 1년 예산만큼이나 큰 돈이다.

 그런데도 현재 26%에 달하는 회사만 PC Y2k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무려 48%에 달하는 회사들이 2000년까지 PC Y2k문제에 대해 전혀 신경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원인은 2년 전부터 메인프레임에만 신경을 썼고, 이제서야 PC Y2k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회사가 가지고 있는 3000대의 PC를 조사해본 결과 90% 이상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는 2000년부터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실험예측되고 있다. 또 한 보험회사의 경우 90%의 PC나 노트북이 테스트에 불합격되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새 컴퓨터가 아니면 거의 다 Y2k 버그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PC Y2k문제로는 대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하드웨어 문제다. PC는 세 가지 장소에서 날짜를 보관한다. RTC(Real Time Clock)와 시스템CMOS, 시스템 바이오스가 그곳이다. 바로 이런 곳들에 들어 있는 시간이 각각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오프레이팅시스템에 의한 문제다, 거의 모든 OS가 문제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정된 버전을 공급받을 수 있다.

 셋째, 많은 소프트웨어들의 문제로 그 중에는 프로그래밍 실수 혹은 하드웨어 날짜를 RTC에서 직접 읽을 때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넷째, 사용자 데이터에 관한 것으로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데이터들이 잘못 되었을 수 있고,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데이터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고치려면 도스나 윈도에서 날짜를 바꾸든지 또는 소프트웨어나 OS를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하드웨어를 고치기 전에는 완전한 해결책이란 없다. 많은 소프트웨어들은 날짜를 하드웨어(RTC)에서 가지고 오거나 컴퓨터를 부팅할 때 날짜를 CMOS나 RTC에서 가져오기 때문이다.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PC 하드웨어의 Y2k문제 해결이다. 하드웨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우선 PC의 주기판이나 바이오스칩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제조업체들이 칩을 변형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응해 날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를 PC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75%의 IT 프로젝트는 경비와 시간이 예산보다 많이 든다고 한다. Y2k 프로젝트라고 이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Y2k 프로젝트는 경비면에서 예산을 초과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은 절대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2000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하루 빨리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