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장비업계, Y2k문제 해결 박차

 바코드 장비업체들이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대두된 2000년 연도표기(Y2k)문제 검증 작업에 적극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통매장이나 공장에 보급된 바코드용 핸디터미널·스캐너·프린터의 Y2k문제를 점검한 결과 5년 이상된 일부 구형 핸디터미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바코드 장비들은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두자릿수 연도 클록을 사용해 문제가 된 일부 외산 핸디터미널의 ROM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벌이는 한편 신형장비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국산화한 바코드 터미널 등에는 네자릿수 연도 클록을 채택해 Y2k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바코드 장비보다 이와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부문에 대해 Y2k문제 해당여부를 점검해 봐야 한다』며 『바코드 핸디 터미널이 자체 스캐너를 통해 판독한 데이터를 호스트 시스템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날짜정보를 같이 전송할 경우 Y2k 발생 가능성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바코드 스캐너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데이터 입력기능만 수행하는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단순히 출력만 하는 바코드 전용 프린터는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시장에는 연간 바코드용 핸디터미널 4천∼5천대, 스캐너 1만대, 프린터 2천∼3천대가 판매되고 있으나 전체 수요의 95% 이상을 외산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Y2k문제 해당여부는 외국 현지업체로부터 확인을 거쳐야 하는 실정이다.

 제일컴테크(대표 신현직)는 지난해부터 국내 수입해 판매중인 美 심벌, 애큐-소트, 일본 사토 등의 바코드 스캐너·핸디터미널·프린터 등에 대한 Y2k문제 검증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중 지난 90년대 초 출시된 미국 심벌社사 구형 핸디터미널(PDT 플러스)과 94년 선보인 LXE사의 네트워크 컨트롤러(모델명 280 LDS 버전)에서 Y2k문제가 있다는 판단아래 사용업체에 이를 통보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에 나섰다.

 일본 카시오사 핸디터미널, 제브라사 프린터 등을 공급중인 한도하이테크(대표 김홍래)는 카시오사 핸디터미널이 네자릿수 연도를 표기하기 때문에 2000년 오류표기 가능성이 없고 제브라사의 바코드용 프린터도 클록 기능이 없어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도 바코드 장비에 대한 Y2k문제 확인작업을 벌인 결과 『구형 핸디터미널(모델명 LDT 3895)은 사용자가 두자릿수 연도만 검지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깔아 사용할 경우 오류발생 가능성이 있어 소프트웨어 수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국산화한 바코드 터미널에 대해서는 네자릿수 연도 클록을 채택해 Y2k문제를 해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