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삐삐팅·폰팅 등 첨단 정보도구를 이용한 신종 미팅이 성행하는 가운데 인터넷을 아는 신세대들에게는 친구를 만나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ICQ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ICQ는 이스라엘의 미라벨리스사가 개발해 현재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인 AOL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직접 채팅 프로그램을 말한다.
ICQ는 사용자의 ID체계가 다른 직접채팅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 회사에서 임의로 부여하는 숫자로만 이뤄져 있어 익명성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는데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상호간 파일전송도 자유로워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이 ICQ를 이용해 새로운 이성친구를 만나는 것이 ICQ팅이다.
ICQ팅은 대개 미팅 관련 게시판을 이용한 자기 홍보를 통해 이뤄진다. 성별, 나이, 원하는 사람 유형 등을 기록한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자신의 ICQ ID를 공개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 ICQ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면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려면 두사람이 동시에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ICQ 프로그램을 실행한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따라서 대학의 연구실이나 전용선이 설치된 회사 등 상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방법이다.
ICQ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러브챗(http://www.lovechat.cc/korean/index.htm)」 「러브어페어(http://www.dib.co.kr/loveaff/)」 「인터넷 아이디어 뱅크(http://www.gonet.co.kr/)」 등 주로 게시판을 이용해 자유롭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미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다.
이 가운데 러브챗 같은 경우는 아예 ICQ팅이라는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ICQ사에서 운영하는 미팅 서비스에서 한국인 그룹을 만들어 원하는 상대방을 찾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우선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원하는 상대방을 고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원하는 상대방의 범위를 좁힌 뒤 검색화면을 보면 등록해 놓은 사람의 ICQ ID, 실제이름, 나이, 성별, 자기소개 등 기본 정보가 표시되고 이 정보를 게시한 사람의 현재 접속상태까지 알려줘 즉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ICQ팅은 전문적인 미팅 사이트에만 한정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소개와 ICQ ID만 공개하면 되기 때문에 뉴스그룹이나 각종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ICQ ID를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일반 게시판에서는 자신의 소개와 함께 관심 분야에 대한 무기명 정보공개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네티즌들의 새로운 정보교환 통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적지않다. 바로 익명성에서 비롯되는 악성의 장난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ICQ는 해외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여서 문제가 생겨도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성별이나 나이를 조작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불법 복제 CD의 판매나 사기행위를 하는 사례도 적지않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ICQ가 PC통신의 채팅과 게시판을 대체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느냐는 결국 사용자의 이용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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