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이후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고개 숙인 실업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이미 2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지만 사태는 앞으로 더 나빠질 전망이다. 이 우울한 시절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가.
구본형 한국아이비엠 경영혁신기획부장(46)이 최근 펴낸 「낯선 곳에서의 아침」(생각의나무 펴냄)은 그 해답으로 기업과 자기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올랐던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이어 펴낸 두번째 저서라는 점에서 발간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MF시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해고 등으로 불안했던 사람들에게 그가 처음 펴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마음을 고쳐잡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또 이번에 내놓은 「낯선 곳에서의 아침」 역시 피곤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평안함을 준다.
저자는 첫번째 책에서는 급변하는 기업의 변화 등을 주로 다뤘지만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서는 변화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중점 피력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일상의 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하루에 1∼2시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주문은 쉬울 것 같지만 혁명적인 변화 요구다.
저자도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온전한 자기 시간을 가진 끝에 대중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책에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에 1∼2시간 투자하면 3∼10년 후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전문가로 변신, 대량해고 시대에 살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실직자라면 포장마차를 하든 날품팔이를 하든 당장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지요. 그리고 그들 역시 한두 시간 자신을 위해 쓰는 겁니다. 과거의 하루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저자도 결혼 직후 원하는 학업을 계속할 수 없고 직장마저 잃었던 시기가 있었다. 더없이 속이 타고 막막했던 순간들이었다.
두권의 책을 집필하는 데 그때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그는 설명한다.
『과거의 하루는 습관 같은 것입니다. 그 습관은 담배 끊기의 어려움과 같지요.
지금 상황이 암에 걸린 환자 같은데 담배를 안 끊는다면 말이 안되지요. 이제 하루하루를 「해치우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사회는 평준화된 모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한 사람을 원해요.』
저자는 이제 「공인」이라는 말의 뜻을 알았다고 할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한국적 경제·경영서의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0만부가 팔렸기 때문이다.
『강연 요청을 많이 받고 또 여러 매체에 기고를 하고, 인세를 받는다는 점이 달라진 삶이라고 할까요. 회사에 매인 몸이기 때문에 강연 요청과 원고 청탁을 모두 맞출 수 없습니다.』
저자는 문학청년이 아니었고 글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뜻밖에도 저술가가 됐다.
그는 현재 또다른 고민에 쌓였다. 주위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기업의 위기관리와 조직혁신분야의 저술, 강연활동에 전념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LG그룹이 운영하는 직원 재교육 기관인 「인화원」 등 기업체 연수 담당자들로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IMF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혁신방안에 대해 강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사양하느라 어쩔 줄 몰라 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해 강연에 응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기 개발을 위해 대부분은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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