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본격적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시대가 열릴 것인가. 이 문제를 놓고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통신망 사업자들은 올해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많은 통신인들은 아직까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ISDN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용회선의 부족 및 서비스 품질 저하, 장비 가격과 설치의 어려움 등이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통신망 사업자들은 올해 ISDN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자신만만하다.
한국통신은 올해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현재 10만개인 ISDN 회선을 30만개로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올 하반기부터 전국 44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또 데이터전용망인 01414망 서비스 지역도 서울·경기 19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전화를 걸 필요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상시접속 동적채널할당(AO/DI:Always On Dynamic ISDN)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신호용으로 사용하는 D채널(9.6Kbps)을 이용해 인터넷에 항상 접속해있다가 데이터량이 많아지면 64∼1백28Kbps까지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능이다. 한국통신은 오는 6월까지 종합연동시험을 마치고 7월부터는 서울 등 44개 통화권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비스 개시와 함께 정액요금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4월에는 코넷과 ISDN을 패키지화해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ISDN 코넷 패킷」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ISDN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두 서비스에 모두 가입할 경우 ISDN 가입비와 코넷 이용료를 할인해줄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서울·부산·인천·울산 등 4개 도시에서 오는 4월부터 ISDN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나로통신은 올해 안에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 역시 오는 6월경에는 AO/DI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PC통신 이용이 많은 네티즌들을 공략하기 위해 데이터망을 이용할 경우 정액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업자들이 ISDN 서비스 제공에 적극성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 ISDN 서비스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과제는 사용회선이 부족하고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교환기의 교체로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장비 가격과 설치의 어려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코세스정보통신 등 ISDN 장비를 임대해주는 기업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ISDN 접속장비는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가격이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종량제 요금도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ISDN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한국통신도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에 한해 저렴한 정액제 서비스를 조기에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쉽게 단말기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보완해야 합니다. 올해 ISDN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그동안 수백억원을 들인 투자가 케이블 모뎀·ADSL 등 다른 상품에 밀려 헛수고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한 ISDN 관계자의 말이다. 고객의 입장에 선 과감한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진정한 I SDN의 꽃이 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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