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수 반으로 줄여야 경쟁력 확보

 국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재의 부품업체수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유희춘)이 최근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자동차부품산업 발전방안」에 따르면 지난 97년말 기준으로 삼성자동차를 제외한 완성차업체와 거래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총 1천79개사로 조사됐다.

 이 중 완성차업체 1개사만 거래하는 업체가 전체의 57.3%인 6백19개사, 납품액이 연간 50억원 이하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62.3%인 6백73개사인 것으로 나타나 6백여개 이상의 부품업체들이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합은 또 이 보고서에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현대·대우자동차 양사체제로 재편되면서 이들 업체가 인수한 부품업체까지 책임질 경우 과도한 납품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의 경우 기존 납품선 3백71개사 외에 기아·아시아의 2백63개사, 현대정공의 1백56개사까지 합칠 경우 무려 7백90개사의 부품업체로부터 납품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자동차도 기존 대우자동차·대우국민차·대우상용차의 납품선 3백39개사 외에 쌍용의 3백26개사, 삼성의 53개사까지 포함시킬 경우 7백18개사의 부품업체를 두게 된다.

 이에 따라 조합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삼성자동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총 1천1백32개사에 이르는 부품업체수를 절반 가량인 5백∼6백개 업체 정도로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완성차업체의 모듈화·세트화 부품 발주를 통해 1차 벤더를 축소하는 한편 업체간 생산 품목과 공장 위치에 따른 상호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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