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불법복제시스템 경쟁체제 돌입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유통되는 MP3 음악파일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복제방지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한 5개 음악 저작권 관련 단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MP3 음악파일을 판매하는 IP업체들에게 불법복제방지시스템의 채용을 의무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시큐맥스」뿐 아니라 BR네트콤의 「캡슐오디오」도 공동 인증 시스템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관련 단체들은 또 불법복제방지능력·다운로드안정성·국제표준만족도·이용가격징수현황관리 등 4가지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고 5개 단체가 공동으로 합의한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두 인증해주기로 함에 따라 리퀴드오디오코리아의 「리퀴드오디오시스템」도 조만간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복제방지시스템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이미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와 BR네트콤, 그리고 현재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리퀴드오디오코리아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3사는 국제 디지털 음악 복제방지시스템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활동에 들어간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프로젝트에 참여, 각사별로 자사의 시스템이 국제 표준기술로 채택될 수 있도록 열띤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는 자사의 시스템이 국제 표준기술로 채택되기 위해선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국내에서 압도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SDMI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AOD사업을 준비중인 음반사·IP업체·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BR네트콤은 자사의 「캡슐오디오」가 인증시스템으로 채택됨에 따라 조만간 하이텔·천리안 등 PC통신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LG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DMI에도 정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캡슐오디오는 LG전자와 씨노스테크가 채용하고 있으며 국내외 음반사 및 IP업체들도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이미 월드뮤직 등 음반사들과 새한정보시스템·디지털웨이 등 다수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자사의 「시큐맥스」를 도입함으로써 국내 기반이 어느 정도 확보됨에 따라 앞으로는 자사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SDMI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리퀴드오디오코리아도 다음달 중 음악저작권단체를 대상으로 「리퀴드오디오시스템」에 대한 정식 시연회를 개최해 정식으로 인증을 받는 대로 음반사 및 IP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음악(AOD)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면 더불어 불법복제방지시스템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앞으로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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